산업 기업

SK이노, 배터리 밸류체인 성장판 연다

韓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과

2.7조 규모 양극 소재 공급 계약

후방소재업체에 '낙수효과' 이어져




SK이노베이션(096770)이 국내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국내 배터리 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모양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과 2조7,406억원 규모의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1일부터 오는 2023년 12월31일까지다.

충북 청주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던 에코프로비엠은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이르면 1·4분기 내 경북 포항시에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회사 측은 3개 생산라인으로 연간 생산능력 2만6,000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배터리 투자가 후방 소재 업체에 ‘낙수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각각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전체 생산능력을 연간 19.7GWh까지 확대했다. 현재 미국 조지아에도 9.8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비슷한 규모의 2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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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포스코케미칼이 LG화학과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케미칼 측은 “하이니켈계 양극재 대규모 수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게 됐다”며 “LG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양사에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16만5,203㎡ 면적, 연산 9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배터리 업체들의 소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전망’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 규모는 지난해 320만대에서 매년 30%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도 지난해 24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에는 9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도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18년 91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가 2025년 296억달러(약 33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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