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조성한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도담도담’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동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아 업무상 재해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는 사람 중 업무가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을 통해 이뤄지는 노동자로 대리운전·퀵서비스·택배 기사, 학습지 교사 등을 뜻한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도담도담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10월 개소 당시 16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평균 50명, 많게는 70명까지 방문할 정도로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이용객이 늘어났다. 누적 이용객은 4개월 만에 2,700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는 이동노동자들이 도심 한가운데서 휴식하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담도담은 이동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려고 조성된 종합복지공간인 만큼 상담실, 여성휴게실, 강의실, 쉼터 등의 공간은 물론 휴대폰 고속충전기, 컴퓨터, 마사지기 등의 각종 편의 시설을 갖췄다. 생활법률·건강·금융·주거·노동복지 등의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도담도담은 이동노동자 운집 지역인 서면 중심부에 위치,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대상은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 퀵서비스기사, 학습지 교사 등과 같이 고정된 사업장이 없는 이동노동자다. 부산지역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는 신청서만 제출하면 출입카드를 발급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이동노동자 운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센터를 5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이동노동자들이 편하게 쉬어가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이동노동자의 삶의 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노동권익 증진 및 이동노동자 지원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부산광역시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번 달 공포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