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무·배춧값 껑충…내년부터 '마스크 물가'도 조사

■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1월 1.5%↑…농산물·석유류 주도

신종코로나 확산 영향 반영 안돼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서 손님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연합뉴스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서 손님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마스크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 등 전염병 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가 통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4일 통계청은 올해 물가지수 대상 품목 개편 과정에서 마스크를 신규품목으로 선정하기 위해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품목별 지수에 가중치를 적용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는데, 기준시점의 가중치를 일정기간(통상 5년) 고정한다. 현재 2015년 선정된 460개 상품·용역을 각각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물가지수를 산정하고 있는데, 올해 물가지수 대상 품목을 개편할 예정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소비 지출 비중이 늘어 예비조사품목으로 검토하고 있고 지난달부터 조사하고 있다”면서 “2020년 기준으로 품목 조사를 개편하면 내년부터 마스크 물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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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A08 소비자물가 증감률 추이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지난해 1월보다 1.5% 상승했다.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상승폭으로 보면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다. 통계청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15.8% 급등해 2017년 8월(22.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가을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무(126.6%), 배추(76.9%), 상추(46.2%) 등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석유류도 전년 동월대비 12.4% 급등했다. 국제유가 강세에 지난해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로 큰 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에 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놀이시설 이용료 등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안 국장은 “신종 코로나가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해당 조사에 반영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2월 조사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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