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사진) KT(030200)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고위 임원진에게 이같이 ‘실행력’을 강조했다.
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0~31일 1박 2일에 걸쳐 강원도 원주연수원에서 주요 임원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해 말 구현모 사장이 차기 CEO로 내정된 이후 개최된 첫 임원 단체 행사다.
앞서 KT는 지난달 16일 젊고 빠른 회사로 변신을 꾀하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새 진용을 갖춘 임원들이 한 데 모여 구 내정자가 앞서 조직개편 열쇳말로 제시한 ‘고객 중심’을 어떻게 실천할지 해답을 찾는 자리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1박으로 진행된 만큼 늦은 시간까지 격의 없는 토론이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은 물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KT의 신성장동력 상무급 임원까지 참석한 워크숍은 평소 형식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구 내정자 스타일대로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객 중심이라는 말은 누구나 항상 써왔던 문구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며 “이번 자리는 구호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고객 중심 경영을 어떻게 펼칠지 치열하게 찾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외부 전문가들을 불러 초청 강연도 열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전문가와 준법경영 관계자가 연단에 올라섰다. 구 내정자는 첫 조직개편에서 AI·디지털혁신(DX) 전담 조직과 준법경영을 맡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신설하며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불법·탈법의 과거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이와 맥을 같이 한 셈이다.
고위 임원들과 KT의 새 비전에 대해 공감대를 나눈 구 내정자는 애초 이달 중순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내정자는 최근 서울경제에 “내부 젊은 직원들과 임원, 외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정리해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다”며 “반성할 것은 철저히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서 좋은 기업,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KT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