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12·16 직격탄' 강남 아파트값...준공 5~10년차 가장 많이 떨어졌다

대책 발표후 매매가 0.02% 하락

15~20년차 타격 덜받아 0.39%↑

거래절벽 속 신고가-급매 혼재

당분간 관망·약보합 이어질 듯




서울 강남 집값이 상승세를 멈춘 가운데 ‘12·16 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준 신축급인 5~10년 차만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준공연도별로 분석한 결과다. 반면 15~20년 차 강남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본지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16대책 이후 현재까지 강남 4구(동남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준공연도별로 분석할 때 5~10년 차가 0.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집값 하락을 준 신축급이 주도한 셈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다수 포함된 20년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0.14% 올라 가장 상승률이 낮았다. 이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0.21%, 10~15년 아파트는 0.26%, 15~20년은 0.39% 상승했다.


실제 준공 8년 차 서초구 롯데캐슬아르떼는 전용 121.64㎡가 지난해 11월 최고가(22억 7,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떨어진 20억 9,000만원에 1월 초 실거래됐다. 강남권에서 5~10년 차 아파트의 상당수는 보금자리주택으로 강남지구와 서초지구에 위치한다. 서초구 신원동 서초포레스타 5단지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3억 4,9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15억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3억원대로 내려왔다. 입주 6년 차로 지난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곳 중 하나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의 경우 1월 초 34억원에 신고가를 쓰는 등 혼재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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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의 상승률을 기록한 15~20년 차의 경우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면서 상승 폭이 제일 높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단지 전용 164.99㎡는 1월 초 31억원에,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174.78㎡도 23억1,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일대 R공인 대표는 “재건축을 제외하고 입지가 좋은 단지는 상태가 나쁜 매물 한두 개가 급매로 나오지만 최상급 매물은 오히려 호가가 더 올랐다”고 전했다.

20년 초과 단지의 경우 소폭 상승했지만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12월 초 21억5,000만원 최고가에서 12월 말 20억원까지 떨어져 실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76㎡는 1월 초 18억8,560만원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12월 최고가(21억3,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 시장에 대해 급락 없이 당분간 약보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거래량이 적다 보니 산발적인 신고가로 추세가 울퉁불퉁하지만 조정국면인 건 사실”이라면서 “저금리를 반영하더라도 6월 양도세 중과 면제까지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9·13 대책도 2~3개월 후부터 신축급 단지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상당 기간 약보합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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