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의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아야 할 100여명의 소재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월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해 전수대상자로 분류된 2,991명(내국인 1,160명, 외국인 1,831명) 가운데 한국인 30여명과 외국인 65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국인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안내 대표번호(1644-2000)를 스팸 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거나, 고의로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내국인 중에서는 30여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모니터링을 하면서 증상이 있다고 분류한 사람은 111명이었다”며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내국인의 경우 전화연결이 안 되면 문자로라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를 하라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외국인은 국내에 연락처가 없거나 주소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외국인 205명 가운데 지난 2일 기준 140명의 출국 또는 연락처를 확인했으며 65명은 연락 두절이거나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5명 가운데 국적별로 중국인은 185명이며 미국인·러시아인 등은 20명으로 확인됐다. 시는 위치 파악이 아직 되지 않은 외국인 65명에 대해서는 외교부·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함께 출국 여부를 확인하고 서울경찰청과 협조해 추적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자치구의 한 관계자는 “입국 시 작성한 신고서를 기반으로 호텔 등 숙소에 방문하고 있지만 숙소를 옮긴 경우도 많고 실제로 투숙하고 있어도 관광객의 특징상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무부와 협의해 우리나라에서 출국한 사람들의 명단과 비교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자치구·경찰과 협의해 확인하고 있어 미확인 외국인 수치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변재현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