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靑수사 끝낸 檢, 삼성 겨눈다

그룹 옛 컨트롤타워 역할

최지성·장충기 동시 소환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연합뉴스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연합뉴스



삼성물산 합병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 수장인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을 동시소환했다. 정권수사가 1차 기소로 일단락되며 인사 이후 전열을 새로 꾸린 수사팀은 삼성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옛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수장인 최 전 부회장은 처음으로, 장 전 사장은 지난달 20일과 29일에 이어 세 번째로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어내기 위해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린 정황이 있다고 의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역시 이 같은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자행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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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사는 인사 이후에도 기존 수사 인력이 자리를 옮겨 이어가게 됐다. 삼성물산 합병과정으로 확대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는 그간 반부패수사4부(옛 특수부)가 맡아왔다. 법무부 인사·직제개편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4개에서 2개로 줄어들면서 삼성 사건은 경제범죄 송치 사건 등을 전담하는 형사부인 경제범죄형사부로 이동했다. 경제범죄형사부에는 전 반부패수사4부장인 이복현 부장검사를 필두로 김영철·최재훈 부부장 등 검사 총 12명이 배치됐다. 이들 전원은 반부패수사4부 출신으로, 검사 3명이 줄어든 것 외에는 기존 수사팀과 인력 구성에 큰 차이가 없다. 수사 인력을 그대로 남겨 지난해 9월 본격화된 삼성물산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달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와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을 여러 차례 소환하면서 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최정점으로 향하며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이 부회장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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