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기존 정부 방침 보다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휘발유 및 경유차를 퇴출하기로 했다.
BBC는 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 개최 준비 행사에 참석해 2035년부터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되, 가능하다면 이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전배포 자료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2035년부터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되, 가능하다면 이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 금지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35년부터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영국은 이같은 규제를 2040년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2050년 순 탄소배출 제로(0)를 선언했다.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금지할 경우 2050년 이후에도 여전히 이들 차량이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판단에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COP 26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국은 2050년 순 탄소배출 제로 계획을 내놨다.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지구를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책임은 없으며, 영국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워할 만한 사명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내놓은 영국 정부 계획은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그러나 불과 15년 안에 휘발유 및 경유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금지하는 것은 너무 급격한 변화라며 우려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및 수소차로 모든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판매 차량 중 1.6%, 영국 전체 차량의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