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지분을 공동보유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지 불과 4일 만에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금요일 공시에 따르면 조 前부사장 공동보유 지분은 32.1%이고,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지지한다는 가정아래 델타항공과 계열임원 지분을 합쳤을 때 32.5%로 양측의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이다. 지분 4%를 가진 국민연금과 지난해 말 1% 가량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 일반 주주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
김장원 연구원은 “2019년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이 부결된 바 있어 2020년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지난 1년간 한진칼의 지분 구도와 오너 간에 갈린 의사결정을 봤을 때 예상대로 험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 두 명이 임기가 만료되고, 한진칼에서는 조원태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주주총회의 결의 방식은 대한항공의 경우 특별결의로 출석주주의 2/3이상 동의가 필요하지만, 한진칼은 보통결의로 출석주주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지분 공동보유 공시를 주목한 것은 오너가 행동주의 펀드에 참여하고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언급해 일반주주의 환심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도 “조현아씨를 제외한 오너가가 뭉침으로서 조원태 회장 측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안을 제시하는 반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는 양 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안건이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고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보 지분이 비슷해진 조원태 측이 선점을 뺏긴 명분을 가져오기 위해 고심할 것이며, KCGI 측도 마찬가지여서 3월 주주총회 전까지 분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양측 지분율은 차이가 거의 없어 결국 남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일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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