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2035년까지 1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영구정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최근 내놓은 ‘다년도 에너지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원전 발전 비중을 50%로 줄이기 위한 세부 방안을 공개했다.
프랑스 내 운영 중인 원전은 58기이며 1기는 현재 지어지고 있다. 전체 발전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71.7%에 달한다.
프랑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벌어진 뒤 2012년 원전 발전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줄이고 1977년과 1978년 준공된 최고령 원전인 페센하임 원전 1, 2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 등 현실적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2018년 11월 원전 비중 축소 목표 시기를 2025년에서 2035년으로 10년 연기하고 가동 정지 원전을 기존 최대 17기에서 14기로 조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에너지기후법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번에 나온 다년도 에너지계획(안)은 2035년까지 원전 비중을 50%로 줄이기 위한 계획과 기준 등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 비중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22일 페센하임 1호기를 영구정지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2기, 2035년까지 원전 14기를 차례로 영구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가동을 멈추는 페센하임 1, 2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12기는 2029∼2035년 처음 가동을 시작한 지 50년이 지나게 된다.
다년도 에너지계획(안)은 1월 20∼2월 19일 의견을 받은 뒤 총리와 관련 부처 장관의 서명을 받으면 공식 승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