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가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방산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각종 무기 연구개발 시험협력 등을 골자로 한 ‘방산협력 로드맵’에 최종 합의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이런 내용을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5일 밝혔다.
양국 국방장관은 작년 한·인도 정상회담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안한 두 나라 방산협력 추진을 위한 ‘방산협력 로드맵’에 서명하고 교환했다. 방산협력 로드맵은 지상·해상·항공무기 연구개발시험과 정부 인증 등 방산협력 발전 분야를 명시했다. 한국 방산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면 인도 정부가 ‘Make in India’(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 육성 캠페인) 정책에 따라 각종 규제 완화, 정책적 지원 등을 제공한다.
양국은 이 로드맵 이행을 관리하기 위해 실무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로드맵에 반영했다. 싱 장관은 “이번 방산협력 로드맵이 양국 간 방산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에 참여하는 한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맵 교환식에 앞서 열린 회담에서 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사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인도의 변함없는 지지와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싱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인도 정부는 적극적인 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양 장관은 앞으로 한·인도 국방(2+2) 차관회의와 각 군 간 정례협의체 및 군사교육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연합훈련과 군사교육협력, 군 의료 및 국제 재난구호 협력,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및 사이버 분야 협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방산협력이 양국 간 국방협력을 선도하는 분야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인도에서 개최되는 ‘DEFEXPO 2020’ 방산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나 한반도와 지역 안보정세 및 사이버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등 다양한 안보 관련 이슈들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두 사람은 양국 정상 간의 돈독한 우의를 바탕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의 내실 있는 발전을 하는 양국 간 협력이 국방·방산협력 분야에서도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