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추격자서 선도자로 도전 필요하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김성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냉전 시대 군비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1957년 구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개발 주도권을 두고 소련과 경쟁 중이던 미국은 큰 충격을 받고 맹렬한 기세로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두 개의 국가 연구기관, 항공우주국(NASA)과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창설됐다.

이중 DARPA는 ‘고위험 고성과’ 연구를 지원하며 파괴적인 혁신을 이끌어 왔다. 이들이 지원하는 연구는 점진적인 기술 개선 대신 현장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도전성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한 개의 프로젝트에 한 명의 관리자를 두어 책임지고 관리하게 한다. 도전을 장려하는 환경과 전문 관리자의 자율성 아래 인터넷·GPS·음성인식·인공지능(AI) 등 인류의 삶을 바꾼 기술들이 탄생했다. 특히 위성신호를 이용해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개발한 GPS는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며 본래 목적을 넘어 우리 일상생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선진 기술을 빠르게 모방하고 발전시키는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기술혁신이 가속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추격자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과감히 도전하는 선도자(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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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R&D 예산 24조 원 시대를 맞은 지금, 도전적인 연구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DARPA가 현장의 문제에 집중해 세상을 바꾼 것처럼 우리도 사회적·산업적 난제를 극복하는 국가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규모 있는 R&D 투자는 물론 연구 환경의 변화도 절실하다. 실패를 용납하고 오히려 이를 자산으로 삼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또 초고난도 연구에 적합한 효율적인 연구체계도 필요하다. 목표달성에 필요한 방법을 총동원하는 민간의 경험을 활용하고, 과학기술계의 혁신적인 생각을 반영해 추진과정에서 외부로부터 공감대를 얻어야 할 것이다.

올해부터 우리도 DARPA 방식을 도입한 도전적인 연구를 시작한다. 사회적·산업적 난제 해결을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 명확한 임무 해결을 추구하는 새로운 R&D다. 이를 통해 미래 한국의 모습을 바꾸고 세계 최초·최고에 자유롭게 도전하는 연구 문화가 정착되게 할 것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는 역사적인 계획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60년대 안에 달에 갈 것이다. 달을 목표로 잡은 것은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7년 후 미국은 달 탐사에 성공,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우리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할 쇼크를 선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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