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 발생 시 얼마나 빨리 대처하는가에 따라 환자의 예후와 향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나타나는 뇌출혈을 통틀어 이른다. 최근 발생비율을 살펴보면 뇌경색이 80%, 뇌출혈이 20%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진료인원은 지난 2015년 53만8,443명에서 지난해 61만3,824명으로 14% 증가했다.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발생을 예측하기 어렵다. 뇌경색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발음이 불명확해지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이 흐리게 또는 이중으로 보이거나, 의식이 크게 떨어져 깨우기 힘들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의식이 떨어지고 구역질·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는 등 가능한 방법으로 즉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환자 중 10%만이 완전히 회복된다. 75%는 여러 종류의 장애를 갖게 된다. 후유증이 남을 경우 편마비, 시야·언어장애 등 급성기에 나타났던 증상을 그대로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혈관재개통 치료를 한다. 뇌출혈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를, 심하면 응급수술을 한다.
뇌경색 치료에서 ‘골든타임’은 흔히 혈전용해제 투여, 혈전제거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말한다. 혈전용해제는 4.5시간 이내, 혈관재개통 치료는 4.5~24시간 이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환자가 혈전용해제·혈관재개통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면 신경과에서 면밀히 조사한 다음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골든타임을 지나치지 않으려면 평소 의심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뇌경색 치료를 위한 혈전용해·혈관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인 ‘뇌졸중 119’를 이용하면 치료가능 여부뿐만 아니라 전문의 상주 여부,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병원 찾기, 뇌졸중 증상인지 확인하기 등이 즉시 가능하다. 평소 뇌졸중센터 인증병원을 알아놓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는 중·노년층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최근 발병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젊은 나이의 뇌졸중 발병은 과도한 목 마사지, 목에 무리를 주는 운동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더라도 갑자기 목 뒤나 뒷머리가 터질 듯 아프고 빙빙 도는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젊은 환자의 경우 흡연과 폭음이 뇌졸중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은 추운 날씨에 혈관의 수축 등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상시 유의해야 한다.
평소 발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정상체중 유지를 위해 과한 지방 섭취는 피하고 육류·생선·채소를 적절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빨리 걷기, 가볍게 뛰기 등의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금연하고 과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흡연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뇌졸중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효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