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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병원이 계속 돈 따오라 요구해 지쳤다”

5일 취재진에 심정 토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사임한 이유에 대해 “병원으로부터 돈(예산)을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고 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말부터 해군 훈련에 참여했고 최근 휴가를 다녀오느라 이날 올해 처음 출근했다. 지난달 자신과 병원 간 갈등이 불거진 후 첫 출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냈고 병원은 4일 이를 받아들였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5일 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에게 센터장 사임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5일 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에게 센터장 사임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 교수는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닥터헬기 출동 의사 증원 문제도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는 1명만 탔다.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비·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며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다. 이제 더는 못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외상센터에서 나갔으면 좋겠지만 나가는 건 아니다”라며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화 내내 “말을 해도 속이 하나도 시원하지 않다” “이번 생은 망한 것같고 한국에선 안 된다”는 등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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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겉으로 드러났다. 양측은 수년 전부터 병실 배정, 인력부족 등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 새로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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