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73포인트(0.36%) 오른 2165.63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29억원, 4,56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1.22%), 전기가스업(0.98%), 증권(0.9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0.94%), 의료정밀(-0.6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0.62%), LG화학(0.66%) 등이 소폭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51%) 등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한 배경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가 끝난 후 이틀 동안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총 1조7000억 위안을 쏟아부었다.인민은행은 7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의 금리를 2.5%에서 2.4%로 인하했고 14일짜리 역레포 금리도 2.65%에서 2.55%로 낮췄다. 역레포 금리를 0.1%p 낮춘 것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조치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LPR은 오는 20일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준율도 조만간 인하될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연구원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3분의 2가 후베이성에 몰려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확진·사망자가 급격히 늘지 않으면 경제 타격은 사스 당시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사스가 유행했을 때 경제 충격이 컸던 이유는 최초 광둥성에 집중된 확진환자가 베이징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사스 때와 달리 통화정책으로 실물경기를 살리려 한다”며 “인민은행이 지난 3일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1조2000억 위안(203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스 때에는 거의 없던 중국 내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된 약점을 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 내 온라인 소비는 전체 소매판매의 20.7%를 차지한다.
국내 금융시장은 4~5월께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과거 행동을 따른다면 추가 감염자 증가율이 떨어진 뒤 다시 한국 주식을 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증가율이 20%대로, 과거 외국계 매도를 진정시킨 1% 이하 증가율과 거리가 있다”면서도 “외국인 매수 전환 시기를 점쳐본다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4∼5월경”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08포인트(0.01%) 오른 661.3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50포인트(0.83%) 오른 666.74에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상승 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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