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연동형 비례제' 반격 위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출범

우선 현역의원 5명 확보 계획

황교안 “자유민주세력의 고육지책

선거법 불법 개악에 대한 응전”

민주당 "쓰레기정당 비난 자초"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가운데) 의원이 황교안(왼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가운데) 의원이 황교안(왼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4·15총선에 도입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에 대응할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출범했다. 민주당은 ‘쓰레기정당’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했고 출범식에서는 난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한국당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미래한국당 창당 대회’를 열고 이날 공식 출범했다. 대표는 한선교 의원이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30석의 연동형 비례의석이 생긴다. 각 정당은 의원정수를 정당지지율로 곱하고 지역구 의석을 뺀 만큼 비례의원을 나눠 가진다. 한국당은 이를 위해 비례의원만 모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의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는 13일까지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확보하고 의석을 점차 늘려 정당투표용지에서 ‘기호 3번’을 노릴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창당 대회에 참석해 “무너진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세력의 고육지책이고 헌정을 유린한 불법 선거법 개악에 대한 정당한 응전”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미래한국당을 ‘태생적 위헌정당’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미디 같은 정치 현실에 한마디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쓰레기정당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창당해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법 개편을 주도해놓고 비례정당 꼼수를 쓴다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당내에서는 당 지지율을 최대한 높여 비례의석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창당 대회에는 오태양 미래당 대표 등이 연단에 올라 “해산하라”며 거세게 항의해 당직자들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당은 정의당과 정치 세대교체를 위한 선거 연대 등을 논의하는 정당이다. 소동을 두고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저런 모습이 미래한국당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구경우·하정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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