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영업 피해가 생겨 서울시에 긴급융자를 상담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이 개시 첫날에만 63곳이나 나왔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자금신청을 개시한 지난 5일 총 상담 건수는 63건으로 집계됐다. 총 신청액수는 17억9,700만원이다. 서울시는 예비비와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활용해 총 5,000억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기업 지원자금’을 편성해 연 1.5%의 금리로 대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본이 반도체 부품과 소재 3종에 대해 우리나라를 수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지난해에도 ‘피해상담 창구’를 세우고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했지만 이처럼 상담 신청이 몰리지는 않았다. 개시 첫날인 지난해 7월8일 상담 건수는 0건이었고 그달 10일까지도 별다른 실적이 없었다. 일본 수출규제 당시에는 대형 제조업체가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이 찾는 관광지는 물론이고 일반 주택가 음식점도 사람이 찾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동구의 한 고깃집 사장 A씨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20~30%는 줄었다”며 “주변 가게 모두가 단골 장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피해가 심해지면서 서울시는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던 업소들은 난데없이 된서리를 맞게 된다. 방역이 충분히 끝난 곳은 영업 재개를 할 수 있도록 ‘프리코로나존’을 선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중소기업·자영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므로 경제정책실과 노동민생담당관실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