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6번째 확진자 딸에 이어 '오빠' 확진에 커지는 불안감…'슈퍼 전파자' 되나

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일 오전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음압 병동이 마련된 전남대병원으로 가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일 오전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음압 병동이 마련된 전남대병원으로 가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증상 발현 후 상당 기간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했던 16번째 확진자가 실제로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번째 확진자의 딸이 18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은 데 이어 6일 이 여성의 오빠가 22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의 미격리 기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슈퍼 전파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16번 환자 A씨가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일에는 딸(18번째), 이날 오빠(22번째)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빠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A씨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모두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슈퍼 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지칭하는 말로, 4명·8명·10명 이상을 감염시켰을 때 슈퍼 전파자로 봐야 한다는 등 의견은 분분하지만 단순히 숫자로 규정하기에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메르스 사태 때는 슈퍼 전파자 5명이 전체 감염환자 186명 가운데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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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은 A씨를 슈퍼 전파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전했다. A씨의 남편, 자녀 3명, 어머니, 오빠 부부, 남동생 등 모두 8명을 검사했으나 딸과 오빠를 제외한 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시댁 가족도 모니터링했지만, 증상 발현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A씨가 태국 여행 후 귀국한 지난달 19일부터, 또 증상이 생긴 지난달 25일부터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지난 3일까지 각각 16일, 10일간 격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슈퍼 전파 우려’까지는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A씨가 광주 21세기병원에 일주일 넘게 체류하면서 모두 272명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광주 21세기병원이 ‘슈퍼 전파지’가 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가족 외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의 접촉자는 모두 340명이다.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A씨가 입원했던 21세기병원 의료진과 환자 134명과 전남대병원 의료진 등 11명을 검사했으며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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