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고용 등 경제지표 탄탄...다우 3만 시대 열리나

[신종 코로나-글로벌증시 C공포 넘나]

■ 美 증시 '상승탄력'

잇단 고점 경신...거품논란은 부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포감에 짓눌렸던 세계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 증시 초강세의 원동력은 고용 등 각종 지표의 호전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점으로 치솟고 다우지수가 3만 고지를 눈앞에 두면서 고점 논란이 부담이 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 대응에 나선 중국과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 카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8% 급등하며 3만선에 성큼 다가섰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고 나스닥도 고점을 새로 썼다.


외신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줄어든 점을 최근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지난 1월 민간고용은 2015년 5월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을 나타내며 탄탄한 고용이 올해도 미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또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6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는 소식과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애플·테슬라 등 기술기업들의 높은 실적도 시장의 관심을 신종 코로나에서 경제지표 등 경제 기초여건으로 옮겨놓으며 주가 상승세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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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한 각국 정부의 대응책도 증시 부양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 지들 블랙스톤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 개방과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낸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벗어났다는 확신을 글로벌 투자가에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미국 경제에 일부 충격을 주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이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정책연구기관인 미국외교협회(CFR)는 “만약 분명한 둔화 신호가 나온다면 이는 봄께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유동성이 대출과 생산을 늘려 소비가 늘어나 부양책 효과가 바로 나타날 것으로 시장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급상승세에 따른 주가 거품 논란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이날 폭등세를 이어왔던 테슬라 주가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국에서의 차량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17% 이상 폭락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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