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바닷마을 인문학] 남다른 어촌 질서·어민들 삶 엿보기

■김준 지음, 따비 펴냄

미역 물주기 중인 어민들./사진제공=따비미역 물주기 중인 어민들./사진제공=따비



어촌에서는 어촌계에 가입해 마을 공동어장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면 어장을 분배한다. 처음에는 기존 주민들보다 적은 어장을 받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똑같은 어장을 받게 된다. 어민으로서의 삶 자체가 권리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전남 완도군의 한 섬마을은 김 양식을 위한 마을 공동어장을 분배하면서 가족 수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산술적인 평등을 넘어 실질적인 평등을 추구하는 셈이다.


귀농만큼 귀어를 꿈꾸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 어민의 삶과 어촌의 질서는 낯설기만 하다. 바다와 갯벌은 누구 한 사람이 소유할 수없는 것이기에 바닷마을에는 그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다. 밖에서 보기에 배타적으로 보이는 것은, 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외지인은 어쩌다 놀러 와서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갯밭을 망치는 존재로 비추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를, 갯벌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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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닷마을 인문학’은 귀어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바다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인문서다. 바다 이야기부터 어민들의 삶의 방식, 전통 어업활동, 어촌의 지속가능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귀어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바닷가에 놀러 가는 이들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 만하다. 1만7,0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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