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헬리오시티 학생 등원 금지" VS "학생을 바이러스 취급"

■신종 코로나 불똥 튄 강남 학원가

19번째 확진자 헬리오 거주에

대치동 학원들 등원 금지령 내려

"과잉대응" "조치필요" 갑론을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주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남구 대치동을 포함한 인근 학원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학원에서는 헬리오시티 거주 학생 등원 금지령을 내렸고 온라인상에서는 학원의 이러한 대처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헬리오시티는 9,500여세대로 구성된 초대형 단지다. 이곳에 사는 학생의 등원을 금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서울의 한 동에 사는 학생 전부를 격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헬리오시티에 확진자가 거주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난 6일 송파구와 강남구에 위치한 일부 학원은 학부모에게 ‘헬리오시티 거주 학생을 등원시키지 말라’는 내용의 단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한 학원은 “헬리오시티에 거주하는 학생과 가락초등학교·가원초등학교·해누리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오늘(6일)부터 다음주까지 보내지 말아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다른 학원도 “헬리오시티 및 근거주자 및 가락초·가원초·해누리초 학생들은 잠시 휴원을 요청한다”는 단체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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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음날인 7일 온라인상에서는 헬리오시티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한 인터넷 카페에는 “주변 학원에서 헬리오시티 학생들을 모두 바이러스 취급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서 게시자는 “감염자도 아니고, 접촉자도 아니고, 외국에 갔다 온 것도 아니고,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학생들을) 모조리 바이러스 취급한다”며 “심지어 학원에 보냈다가 아이를 데려가라는 전화를 받아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선제조치는 제대로 안 하고 과잉대응만 하고 있으니 애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아파트 이름을 특정해 여기 아이들만 오지 말라는 문자를 받고 화가 났다”는 댓글도 달렸다.

반면 학원 측의 등원 금지령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같은 동에 살면 과민반응을 하게 돼 있다”며 “과잉대응이라도 안 하면 대응을 제대로 안 한다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자가 나왔는데 아무 일 없이 지나가나” “아무 대책도 안 세웠다가 3차 감염자라도 나오면 그 사회적 비난은 어떻게 감당하겠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19번 확진자의 헬리오시티 거주 소식에 송파구 관내 초등학교 일부는 이날 휴교령을 내렸고 이후 추가 조치가 이어지면서 이날 기준 총 13개 초등학교가 최대 2주 휴업을 결정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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