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10일부터 공장 재가동"...코로나 추가확산 불 댕기나

■習 "신종 코로나, 인민전쟁 시작"

中상무부 "생필품 수급 어려워"

경제 전반 심각한 타격도 우려

현지 확진자 수 3만명 넘어서

'해외 체류' 우한 주민 귀국 조치

'최초 폭로 의사' 리원량 숨져

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앞을 방호복과 보호안경을 착용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요코하마=로이터연합뉴스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앞을 방호복과 보호안경을 착용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요코하마=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만명, 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는 10일이 대규모 추가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까지 춘제(중국 설) 연휴를 마친 중국 대부분 지역의 현지 공장들이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추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6일 자정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1,116명, 사망자는 636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143명, 사망자는 73명이 각각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는 5일 73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 빠른 확산 속도와 더불어 살상력도 위협적임을 나타냈다.

문제는 춘제 연휴를 마치고 10일부터 후베이성을 제외한 전역에서 공장 가동 기업들과 관공서의 근무가 재개된다는 점이다. 중국 상무부는 6일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통해 “여러 도시의 생활필수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공급 보장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기업 운영이 계속 중단될 경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일터로 대규모 이동이 진행되면 추가 확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9일까지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 휴무 기간이 재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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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복귀 이후에도 기업·기관의 정상적인 근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9일까지 정저우의 아이폰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시 당국의 검역일정 등에 따라 재개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항공기제조사 에어버스의 톈진 공장도 아직 가동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충칭이나 산시성 시안, 허난성 정저우 등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외지 방문 이후 돌아온 근로자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포럼과 국제행사도 도미노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이달 24~26일 예정됐던 제21회 중국국제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CAC 2020)가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5월 개최 예정이던 ‘차이나플라스’도 공식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과 파장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인민전쟁’이라고까지 부르며 ‘전시상황’에 준하는 조치를 주문했다. 이미 회식 등 모임 금지, 열차 좌석 띄어 앉기, 식당 내 체온 측정 등 일상생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중국 민항국은 전세기 12대를 동원해 해외에 체류 중인 후베이성 및 우한 주민 1,500명을 귀국시켰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고 이후 자신이 이 병에 감염됐던 의사 리원량(34)이 전날 밤 결국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30일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처음 공개한 인물이다. 웨이보(중국 트위터)에서 시민들은 그를 ‘영웅’으로 부르며 그의 행동을 기렸고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의사 리원량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사평을 실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양종곤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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