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일랜드 총선서 1∼3당 모두 22%대 득표 예상…과반 정당 없을 듯

출구조사 결과 통일아일랜드 22.4% 득표

고오하당 22.2%, 신페인당 22.3%

연립정부 구성 상당 시일 걸릴 듯

통일아일랜드당을 이끄는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더블린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더블린=AP연합뉴스통일아일랜드당을 이끄는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더블린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더블린=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치러진 아일랜드 총선에서 집권 통일아일랜드당과 제1야당인 공화당, 제3당인 신페인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입소스(Ipsos) MRBI가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순위 정당 투표 기준으로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이 22.4%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홀 마틴 대표가 이끄는 공화당은 22.2%, 신페인당은 22.3%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녹색당 7.9%, 노동당 4.6%, 사회민주당 3.4%, ‘이익에 앞선 연대’ 2.8%, 무소속 및 기타 14.5%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2016년 총선에서는 공화당이 25.5%, 통일아일랜드당이 24.3%, 신페인당이 1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이양식 투표제(STV·single transferable vote)라는 독특한 비례대표 형태의 선거제도를 갖고 있다. 유권자는 투표 시 가장 선호하는 후보부터 순서를 매길 수 있다. 유권자가 가장 선호하는 후보가 당선 기준 이상의 득표를 하거나, 아예 탈락할 경우 이 유권자의 표는 2순위, 3순위 선호 후보에게로 전이된다. 매우 복잡한 방식인 만큼 개표 결과를 집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유권자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일랜드 하원 의석은 총 160석이지만 의장은 자동 당선되는 만큼 모두 159명의 의원이 새롭게 뽑힐 예정이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80석)을 확보하는 못하는 ‘헝 의회’(Hung Dail)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권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제1당 지위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총선 직전 의회 해산 당시 의석은 통일아일랜드당 47석, 공화당 45석(의장 제외), 신페인당 22석, 노동당 7석, ‘이익에 앞선 연대’ 6석, 무소속 22석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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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일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정당이자 좌파 성향인 신페인당은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을 크게 증가시켰다. 신페인당은 이번 총선에 42명의 후보만 출마한 만큼 통일아일랜드당 및 공화당과 비슷한 1순위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실제 의석수는 양대정당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총선 이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아일랜드당은 2016년 총선 이후에도 두 달 넘게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공화당과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정을 통해 가까스로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번 총선 캠페인 기간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은 신페인당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신페인당이 과거 북아일랜드 내전 유혈분쟁에 책임이 있는 데다, 정책적 노선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개표 결과에 따라 정당 간 합종연횡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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