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하는 LG디스플레이 난징 공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춘제 연휴가 연장되면서 가동을 멈췄던 중국 현지공장 중 일부가 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잠복기 격리 등으로 최소 2주 동안 라인에 투입할 수 없어 100% 정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춘제 이후 대규모 이동으로 현지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중국 현지공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정한 9일까지의 휴업이 마무리되면서 현지 한국 기업 중 자동화 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는 10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삼성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맞춰 10일부터 문을 열기로 하고 마무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옌타이와 난징 모듈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LG디스플레이(034220)도 10일부터 공장 문을 연다. LG전자(066570)·LG화학·SK이노베이션 등도 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정상가동은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옌타이와 난징 지역 출신들은 곧바로 생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지만 그 외 지역 출신들은 14일간 격리 후 투입이 가능하다”며 “인력 문제 때문에 100% 정상가동까지는 최소 2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와 달리 자동화 비중이 낮고 인력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공장 재가동 시기를 아예 오는 17일로 잡았다. 회사 측은 “방역과 라인점검과 더불어 직원들에 대한 건강체크를 마치고 17일부터 현지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면서도 “직원들 건강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은 10일은 일단 대부분 문을 닫고 중국 현지 협력업체 공장으로부터의 ‘와이어링하니스’ 공급상황에 따라 재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물류 문제 등으로 중국 공장을 17일부터 재가동할 방침이고 독일 폭스바겐 중국 공장도 16일까지 휴업을 재연장했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당초 10일부터 업무재개를 희망했지만 중국 정부의 우려에 휴업을 연장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가 자동차부품 기업·중국 수출입 기업·중국 현지공장을 가진 기업 등 지역 제조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한 기업이 23.1%,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이 30.8%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고병기기자, 베이징=최수문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