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퇴원·격리해제자 등 심리방역 필요"

일상 복귀후에도 사회적 낙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세번째 퇴원한 사례가 나온 가운데 퇴원자, 잠복기가 지난 자가격리자, 관련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시민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심리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상에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신종 코로나 관련 주홍글씨가 남아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4번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가 이날 오전 퇴원했다. 1·2번 확진자에 이은 세번째 퇴원 사례다.

퇴원자와 자가격리 해제된 사람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들의 심리 방역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파에 대한 죄책감, 일상에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인해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진자·접촉자가 거주하는 동네, 방문한 가게 등이 위치한 지역사회에는 이들을 탓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마포공덕점 등을 방문한 23번 환자를 겨냥해 ‘왜 하필 연세대 인근에서 머물렀냐’ ‘민폐가 따로 없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거주하는 19번 확진자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강남 르메르디앙호텔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후 ‘헬리오에 산다고 배달도 다 거절당했다’ ‘아울렛·호텔 등 다 휴업시키고 파급력 봐라’ 등 댓글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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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모씨는 “남편이 다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당장 긴급히 해야 할 수술은 아니니 집에서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며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거부당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다양한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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