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특별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정권의 피해자”라고 김씨를 옹호하는 의견을 내놨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직도 김제동을 나꼼수 멤버들과 묶어 싸잡아 욕하시는 분들을 더러 본다. 김제동은 그 사람들과 아무 관계 없다. 결도 전혀 다르다. 특별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딱 하나, 노무현 전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것뿐인데, 그분은 나도 존경한다”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강연료 가지고 시비를 걸던데, 연예인은 개인이 아니라 조그만 기업이다. 딸린 식구들 많다. 그래서 많이 벌어야 한다. 그리고 김제동씨 여기저기 기부도 많이 하고, 가끔 돈 없는 데는 강연료 안 받고 해준다. 그 먼 동양대에까지 돈 안 받고 강연을 와줬다. 그를 비난하는 분들 중에서 그만큼 기부하는 분들 계시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김제동은 지난 정권의 피해자다.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저 백분토론 400회 특집 때 우연히 내가 앉은 쪽에 앉았던 것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걸로 졸지에 좌빨로 분류가 돼 버렸다. 그를 좌빨로 몰아서 방송에서 쫓아낸 것은 보수정권이었고,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여러분과 같은 그 정권의 지지자들이었다. 즉, 바로 당신들이 가해자이다. 그러니 김제동씨 비난 그만하시고, 이제라도 빨갱이 사냥한 거 사과하라. 인간이라면, 그리고 양심이 있으면. 그 문제로 고통을 받는 거, 옆에서 바라보는데 참 가슴이 아프더라”라고도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아울러 “저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하고 계좌 들여다본 것도 여러분이 지지하던 정권이었고, 저를 대학에서 자르라고 얘기한 것도 여러분이 지지하는 정권의 장관이었다. 교육부의 뭔 위원이 돼서 제가 동양대에서 교수하는 거, 시비 걸던 분도 여러분이 지지하던 정권에서 임명한 모 교수였다. 저, 그거 다 잊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진 전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해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김제동이 헌법에 대해 얘기할 권리를 바로 그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그거 마음에 안 드는 분들은 대한민국을 떠나시면 된다”라면서 “김제동을 비판하려면 그의 주장을 반박하시고, 반박이 안 된다고 그의 존재를 없애려 하며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