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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감소…“비 규제지역으로 가격 불안확산?"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자료제공=직방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와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자료제공=직방



4·4분기 기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은 2018년 대비 크게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대출을 옥죄는 가운데 금융비용은 하락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 등 규제 사각지대로 가격 불안이 확산하리라는 우려가 높다.

10일 직방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4·4분기 기준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807만원으로 2018년(837만원) 대비 30만원 줄어들었다. 반면 평균 매매거래금액은 8억1,719만원으로 전년(6억3,927만원) 대비 1억7,792만원 늘어났다. 아파트 가격은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경기도 또한 평균 매매가격은 1년 새 8,806만원 올랐지만 금융비용은 15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금융비용은 380만원으로 3·4분기(377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전국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3·4분기 3억7,031만원에서 4·4분기 3억8,556만원으로 약 1,525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분기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4.1% 상승했으나, 금융비용은 0.9% 상승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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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융은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4·4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평균 514만원으로 3·4분기(537만원)에 비해 23만원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4분기 5억2,073만원으로 3·4분기(5억2,707만원) 대비 634만원 하락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지난해 4·4분기 상승세로 전환됐다. 2018년 3·4분기 282만원이었던 이후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4분기 219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264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4분기가 당해 분기별 금융비용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자금조달 비용과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매매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속칭 ‘노도강’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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