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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결과]‘1917’ 촬영상 등 3개 부문 수상 그쳐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왼쪽부터)와 러네이 젤위거, 브레드 피트.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왼쪽부터)와 러네이 젤위거, 브레드 피트.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혔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은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1917’은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생충’의 강력한 라이벌로 후보로 지목됐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각본상·감독상 등 주요 상이 잇달아 ‘기생충’에 돌아가면서 대세는 봉준호 감독으로 기울어졌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이 펼쳐지는 1917년을 배경으로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의 하루를 참신한 연출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녀 주연상에는 이변이 없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피닉스는 남우 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올라 “양성평등이나 인종 문제를 이야기할 때, 퀴어(동성애자)나 원주민의 권리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것은 신념의 싸움”이라며 “하나의 사람, 하나의 인종, 하나의 성별과 하나의 종, 다른 종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전혀 차별받지 않는다는 문제와 연관돼 있다”라는 소감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신질환이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조커로 거듭난 과정을 그린 영화는 올해 시상식 11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최대 부문 후보로 지명됐었다. 작곡가 힐더 구드나도티르도 ‘조커’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로 유명한 러네이 젤위거 역시 ‘주디’로 이번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영광을 자신이 연기한 인물인 주디 갈랜드에게 돌렸다. 그는 “주디 갈랜드는 살아있는 동안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누리지 못했지만, 우리가 지금 그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갈랜드에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며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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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 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에게, 여주 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에게 각각 돌아갔다. 브래드 피트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유난히 상복이 없는 배우로 꼽혔지만 이날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로라 던은 이혼 전문 변호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각색상은 ‘조조 래빗’, 미술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은 ‘작은 아씨들’, 분장상은 ‘밤쉘’, 음향편집상은 ‘포드 V 페라리’ 등에 돌아갔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은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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