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대선 전 김정은과 3차정상회담 원치 않는다 말해"

CNN 보도..."11월 대선에 집중하면서 北이슈 관여 시들"

지난해 실무협상 결렬 후 좌절...2차정상회담도 '노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선 전 3차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다고 최고위 외교 정책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선 국면에서 ‘인내 외교’ 기조를 확인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며 속도조절론을 다시 꺼내 들었던 흐름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래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가 허우적대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면서 이 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와 국무부는 반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으나 회담은 ‘노딜’로 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난 연말 좌절감을 표했다고 소식통들이 CNN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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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노력에 정통한 한 당국자가 협상은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 정부가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여건 허가증’ 발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대선 등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조속히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대북 특별대표직을 유지하며 실무협상 재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한 인사는 “비건은 끊임없이 협상을 재점화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북측에 만남을 제안했다 답을 받지 못한 사례를 거론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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