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주가가 급상승하자 전기차 및 2차전지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들의 성과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 테마’는 전일 종가 대비 4.53% 상승한 8,990원에 마감했다. 특히 이 ETF는 올해 들어 21.2% 상승했는데 이는 국내 450개의 ETF 전 종목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KODEX 2차전지산업(305720)’도 이날 9,380원으로 마감해 전일 대비 4.51% 상승했고 올해는 19.2% 올랐다. 이들 ETF는 각각 ‘와이즈 2차전지 테마지수’와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삼성SDI·LG화학·포스코케미칼·일진머티리얼즈 등을 큰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전기차와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가 있다. 이 펀드의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8.23%로 집계된다. 해외주식형 펀드가 이 기간 -0.23%의 성과를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한 전기차 테마 상품이며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의 배터리 업체 에너시스, 삼성SDI, LG화학 등을 담고 있다.
2차전지 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추세에 가깝다. 미국 뉴욕시장에 상장된 ETF ‘Global X 리튬& 배터리 테크’도 올해 12.80%가 올랐다. 이 ETF도 미국의 테슬라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 삼성SDI, LG화학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세계 전기차 산업의 주도주인 테슬라의 실적 개선으로 테슬라를 비롯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순이익은 지난해 3·4분기 1억4,300만달러(약 1,698억원)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1억500만달러의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런 배경 덕에 테슬라의 올해 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약 84%에 달한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들 테마 상품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들이 많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기차와 이와 관련한 2차전지의 시장 성장세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성장 추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