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방송·연예

전성기 맞은 K콘텐츠, 북미 안방극장도 넘본다

'기생충' HBO드라마로 리메이크

tvN 드라마 '기억' 등도 러브콜

엠넷 '너목보' 폭스서 정규 제작

MBC '복면가왕' 미국판 시즌3

슈퍼볼 중계 직후 특집편성하기도

영화 ‘기생충’ 스틸컷.영화 ‘기생충’ 스틸컷.



영화 ‘기생충’과 세계적인 K팝 인기를 이끄는 방탄소년단(BTS) 등 세계 문화콘텐츠의 중심부인 북미 지역을 강타하는 K 콘텐츠의 다음 행보는 북미 안방극장이다. 한국 영화·드라마와 예능이 미국 방송사에서 잇따라 리메이크 결정되면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돌라게 한 ‘기생충’은 미국 방송사 HBO에서 드라마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빅쇼트(2015), 바이스(2018)의 아담 맥케이 감독과 함께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몇 부작으로 제작될 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정병길 감독이 연출한 액션영화 ‘악녀’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 드라마로 재탄생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한국 영화가 모습을 달리해서 미국 안방극장 문을 잇달아 두드리는 분위기다.

tvN ‘기억’ 포스터. /사진제공=tvNtvN ‘기억’ 포스터. /사진제공=tvN


최근 북미에서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하고 2016년 tvN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기억’도 그 중 하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캐피탈 엔터테인먼트(Kapital Entertainment), 미국 방송사 쇼타임(Showtime)과 ‘기억’ 리메이크를 기획·개발한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려 국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신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의 tvN 드라마 ‘라이브’(2018)도 미국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노 작가와 원작을 기획한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할 예정으로, 워싱턴DC를 배경으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에서 자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인 다셀 머레이 눈을 통해 경찰 조직과 사회를 조명한다. 장르물이면서 휴머니즘 드라마라는 점이 미국 제작진 눈에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면서 리메이크가 결정됐다. 이 밖에 tvN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호텔 델루나’ 등도 미국에서의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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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복면가왕 장면. /사진제공=MBC미국판 복면가왕 장면. /사진제공=MBC


한국 예능 포맷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 예능이 주목받는다. MBC ‘복면가왕’의 미국판인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시즌3’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제 54회 슈퍼볼 직후 미국 지상파 채널 폭스(FOX)에 특집 편성돼 방송됐다. 슈퍼볼 직후 편성은 방송사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판단한다는 증거로 꼽힌다. 이날 첫 방송된 시즌3 프로그램은 전편을 능가하는 흥행을 거뒀다. 미국 닐슨 기준 첫 방송 시청자수는 2,373만 명으로, 시즌 2의 회당 평균 1,4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너목보’ 시즌7 포스터. /사진제공=CJ ENM‘너목보’ 시즌7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엠넷(Mnet) 음악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도 미국 지상파 폭스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너목보’는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음악 추리쇼로, 국내에서는 일곱 번 째 시즌이 방영 중이다. ‘너목보’는 루마니아·말레이시아·불가리아·인도네시아·중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편성을 확정했다.

‘너목보’ 미국판은 폭스에서 자체 제작하며 올해 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너목보’ 미국판에는 기획단계부터 파일럿 제작, 본 방송 제작 등에 엠넷 이선영CP가 적극 참여한다. 또 기존 해외 판매가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CJ ENM과 폭스 간 직접 계약으로 이뤄져, 콘텐츠의 가능성을 더 높게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CP는 앞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예능은 한류의 후발주자”라며 “한국 예능 포맷도 해외에서 ‘핫’하게 주목하는 지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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