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화훼업 코로나發 잇단 시름...장례용 국화까지 품귀 조짐

80%이상이 中서 수입하는데

사태 이전보다 가격 20~30%↑

판매가 올리기도 쉽잖아 한숨

"졸업특수 실종 이어 매출악화"

서경DB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업계가 장례용으로 쓰이는 국화 수급까지 걱정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 수입산인 장례용 국화를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30%가량 비싸게 구입하는 소매상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서울경기하훼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수입하는 장례용 국화 가격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평균 20~30% 올랐다.


이 국화는 날씨가 따뜻한 중국 남부 지방에서 주로 수입해온다. 장례용으로 쓰이는 물량 가운데 이 같은 수입 물량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일년 내내 물량이 유지돼야하기 때문에 수입산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여름이라면 국내에서도 다른 계절에 비해 국화 생산이 많은 편”이라며 “농가 입장에서 겨울에는 온실재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난방비, 인건비를 계산하면 남는 게 없어 국내 물량이 거의 없어 소매상은 대부분 수입산을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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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화 수입가격이 오른 이유는 신종 코로나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이후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는 업체가 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통관절차까지 까다로워 소매업체까지 오는 물량이 줄면서 시장에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국화를 최종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매출 비중을 보면 결혼식과 장례식에 쓰이는 꽃 판매가 전체에서 평균 약 60%로 추정된다. 여 가운데 40% 이상이 장례용 국화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입 가격이 오른 수준만큼 판매가를 올리지 못한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한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소매상들은 꽃 판매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워낙 소비자 저항이 심해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며 “업체들에 전화를 걸면, 장례용 국화 가격이 변동없다고 설명할텐데 대부분 오른 가격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례용 국화 가격까지 오르면서 화훼업계는 신종 코로나 탓에 더 악화된 경영난에 빠졌다. 업계는 전국적으로 행사를 자제하는데다 일년 중 최대 대목인 졸업시즌 특수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체들의 전체 매출 가운데 졸업식이 몰린 2월 매출이 약 2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전 국민이 신종 코로나를 걱정하고 있는데, 기존처럼 행사를 열어달라고 하소연할 수도 없지 않는가”라며 “화훼산업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겪게 되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느끼는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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