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씨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것과 관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성장이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식에 대한 글을 올려 “우리가 힘들 때마다 작은 영웅들이 우리를 위로해줬다. IMF때 박세리가, 이명박·박근혜 때 김연아가, 그리고 이 질병과 미친 검난에 봉준호가, 그들은 큰 영웅들”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공씨는 앞서 올린 다른 글에서도 “놀랍게도 표현의 완전한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어떤 나라도 양질의 예술을 생산해내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인간은 진정한 자유없이 절대로 어떤 훌륭한 것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현재 중국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들이 훌륭해도 내가 그들의 앞날을 어둡게 예측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한국은 훌륭한 자생 민주주의와 시위를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아시아에 전파하는 선진국”이라며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수상의 가장 큰 로비스트는 우리의 눈부신 민주주의와 인권의 성장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덧붙여 공씨는 “이 충분 조건이 완성된 것을 두고 일부 사람들이 쉽게 ‘이문덕-이것이 문재인 대통령 덕이다’라는 것이 비난거리가 될까. 이는 결국 이런 대통령을 만들고 그 대통령의 민주와 인권 행보를 지지하는 우리 자신의 자긍심인데”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