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권유했다.
12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5.2% 상승해서 코스피 전체보다 0.3% 포인트 더 올랐다”며 “중·소형주와 비교해서 1.5% 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코스피 반등의 키는 대형주가 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에서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는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내수 경기가 움츠러든 상태인데 중·소형주는 내수 의존이 높아서 시장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신종 코로나 영향이 덜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회적으로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다소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라며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전 고점대까지 2.4%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며 2250포인트 수준이 중요한 저항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기조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 역시 춘절(설)이 끝나고 개장하면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 중”이라며 “중국 정부의 고강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해종합지수는 개장 후 6일 연속 상승하면서 7일째 양봉을 형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심천 성분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휴 시작 전 종가였던 2950~3000포인트 수준에서 저항이 추가 상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 지난달 고점대까지는 어렵지 않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공포는 확산에서 시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지금부터 실물경제 영향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시간의 공포 국면에서는 위험, 안전자산 모두 서로에게 유리하다”면서 “위험자산은 새로운 반등의 모멘텀을, 안전자산은 실물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하며 동시에 강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one_shee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