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암호화폐에 대해 “거대한 쓰레기통(giant garbage dumpster)”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사진)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몬태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신의 한 살짜리 딸의 생일선물로 국채나 암호화폐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암호화폐보다 달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달러가 가치 있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발행에 대한 법적 독점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암호화폐 세계에는 쓰레기 동전들이 수천 개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사람들은 수백억 달러를 내고 바가지를 썼다”며 “결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엄중 단속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앞으로 5년이나 10년·20년이 지나면 암호화폐에서 유용한 어떤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해 기술 발전의 긍정적 효과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등장하고 있는 것들은 “쓸모없는 쓰레기들”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카시카리 총재가 암호화폐에 대해 혹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 암호화폐를 ‘웃음거리’로 규정하며 “사기적 성격이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 5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달러화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CBDC의 정책개발과 연구의 앞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 연준이 디지털화폐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