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완치 판정자 수가 늘어나면서 증시에서 확산 정점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코스피는 반등하면서 설 연휴 이전의 전고점에 다가서고 있는 동안 면세점·화장품 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국 소비주도 하락폭을 만회하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12일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에 대한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중국 소비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면세점 대장주인 호텔신라(008770)는 전날보다 5.63% 오른 9만7,6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장 중 11.13% 급락한 8만6,200원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11.4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함께 운영하는 신세계(004170)는 이날 올해 들어 하루 기준 최대인 5.82% 오른 30만원으로 장을 마쳐 연휴 직전인 지난달 23일 종가(30만6,500원) 수준의 30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2.63% 올랐다. 10일 장 중 17만5,000원까지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이날 3.84% 오른 18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장쑤성 시안교통리버풀대 연구팀은 이날 “다음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오는 23일이면 ‘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언 립킨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 소장도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염병 전문가인 존 에드먼즈는 “중국의 자료는 너무 엉망이라서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같은 ‘코로나 정점 논란’ 속에 코스피지수는 이날 0.69% 오른 2,238.38로 마감해 11일(1%)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설 연휴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3일 2,082.74까지 내려갔으나 전고점인 지난달 22일의 2,273.23에 한발 다가섰다. 다만 중국 현지 매출 및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실적 악영향과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중국·화장품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호텔신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6% 감소할 수 있다”며 “중국 현지 상황이 아직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이들 화장품·면세점 주요 종목의 추가 주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