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에 4·15총선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한 데 따라 여야 대선주자 사이 ‘진검 승부’의 막이 오른다. 황 대표 측에서 명함 배부 등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면서 이낙연 전 총리와의 표심 잡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과 더불어 선거사무소를 물색하는 한편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와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를 처분하고 종로로 이사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여기(종로)에서 제가 거주할 처소를 구하고 있다”며 “그런 뒤에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 대상에 들어가 사고파는 데 제한이 있어 당장 처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황 대표는 아내 명의의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로 인해 ‘2주택자’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재건축 주택 양도 제한에 걸려 용인에 있는 아파트부터 먼저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황 대표 측은 일단 종로로 이사한 뒤 집을 처분하는 방안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앞서 지난 9일부터 사흘 동안 젊음의 거리, 성균관대, 정독도서관, 성균관 유림회관,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 등 종로 일대를 다녔다. 이날도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찾기는 했으나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된 탓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지는 못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으로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만큼 황 대표는 앞으로 종로구 지역 주민과의 접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보다 앞선 지난 3일 서울 종로에 4·15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전 총리는 이날도 아침 출근길 시민과 인사를 나누는 등 연일 종로를 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다. 또 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평창동 평창문화공간을 찾아 지역 문화산업과 도시재생사업, 교통문제 등 주민 의견을 들었다. 이는 지역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황 대표와 차별성을 두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내걸고 있는 정권 심판론에 직접 응수하기보다는 유권자들에게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제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이른바 ‘지역일꾼론’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