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달라지는 '2021 의대 입시' 지원 전략은

37개 대학서 2,928명 선발 예정

수시 19명 줄고 정시는 20명 증가

특기자 폐지·논술 축소

수시는 내신 더 신경써야

고학년 내신 성적에 가중치 더 둬

중간·기말평가 꾸준히 관리를

수도권외 고교는 '지역인재' 유리

전북대 46명·경북대 30명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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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서울 주요 대학 경쟁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의과대학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재수를 해서라도 반드시 의대에 가겠다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다수 있다. 2021학년도 전형에서는 특기자 전형이 사라지고 논술 비중이 줄어드는 등 의대 입학방법에 변화가 나타나 수험생들의 달라진 전략이 필요하다.

13일 의예과 모집 37개 대학에 따르면 해당 대학들은 2021학년도 정원 내 모집인원으로 2,92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0학년도 2,927명과 비슷한 규모다. 모집시기별로 살펴보면 수시모집에서 1,815명, 정시모집에서 1,113명 모집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수시모집이 19명 감소했고 정시모집은 20명 증가했다. 다만 단국대·원광대가 정시 인원을 줄여 수시 모집인원을 늘리는 등 학교별로는 차이가 있어 지원 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주목할 점은 특기자 전형이 사라지고 논술 비중이 줄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고려대와 연세대가 과학·공학인재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해왔는데 2021학년도부터 해당 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전체 37개 대학이 논술 전형으로 뽑던 의예과 학생 수를 193명에서 144명으로 크게 줄였다. 이화여대와 부산대가 해당 전형에서 아예 학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한 것이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허철 진학사 연구원은 “해당 두 학교는 수리논술을 출제했던 곳”이라며 “가톨릭대와 경북대·인하대 등 다른 수리논술 출제 대학의 경쟁률이 반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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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전형 비중이 감소한 상황에서 의예과 수시에서 가장 중요해진 것은 내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전체 37개 대학 의예과 수시 전형에서 교과성적을 활용하는 학생부 종합전형과 학생부 교과전형의 모집인원 수가 각각 41명과 26명 증가했다. 특히 대학 중에서는 고학년 내신성적을 저학년보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수능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예과 진학 희망 수험생들은 학교 중간·기말평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허 연구원은 “고려대·동아대·부산대·인하대·제주대·충남대는 1학년보다 2·3학년 교과성적 반영 비율이 높다”며 “3학년 1학기에도 내신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내신과 함께 전공 관련 봉사활동, 독서 등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높은 수능 최저기준도 의대 수시에서 염두에 둬야 할 요소다. 대표적으로 경북대·고려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 등이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계를 ‘5’ 이내로 매우 높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이라면 학교 교과성적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수능에 자신감이 있다면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외 지역 고교 학생이라면 해당 권역 내 고교 재학(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전북 지역만 대상으로 선발하는 전북대 지역인재 전형은 46명 모집으로 지역인재 전형 중 가장 많이 선발하고 호남권에서 전남대 38명, 대구·경북에서 경북대 30명, 영남대 25명 등으로 지역 전형 비중이 높다. 수도권 수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기에 해당 권역 학생들은 매우 유리하다.

수능을 통해 의대 입학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이공계 전형에서 중요한 수학·과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충남대가 수학영역 반영 비율만 45%에 달할 정도로 의예과 전형에서는 수능 수학 성적이 중요하다. 다만 계명대·동아대·인제대와 같이 모든 영역을 25% 비중으로 동일하게 적용하는 예외의 대학도 존재한다. 허 연구원은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도 졸업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수 있어 재학생들에게 올해 의대 진학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인 성적을 고려한 보다 현실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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