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이젠 낡은 유통규제 재검토 할 때 되지 않았나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슈퍼 등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의 30%에 해당하는 200여개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초강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이번에 폐점 대상이 된 점포는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점포들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20%, 마트의 20~30%, 롯데슈퍼의 30~50%에 달하는 점포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오프라인 점포 위주인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일찌감치 예고됐던 것이다.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바뀐 지 오래됐는데도 롯데쇼핑의 대응은 늦기만 했다. 롯데쇼핑은 7개 유통 계열사의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을 올 상반기에야 출범시킨다. 롯데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이마트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유통 대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물론 스스로 변신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정부와 정치권이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골목상권을 살린다며 입점제한·강제휴업 등의 규제에 치중한 탓도 매우 크다. 그 결과 전통시장도 살리지 못한 채 대형마트만 죽인 꼴이 됐다. 내 코가 석 자인 기업의 뒷다리나 잡는 정책의 폐해가 어디 이뿐일까.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강자들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하는데도 정부는 점유율 등 낡은 규제들을 들이대며 국내 기업 간 합병을 가로막았다. 뒤늦게 허가는 났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 나눠먹기식 권역규제 탓에 토종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대항마로 클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기술과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기존의 규제는 도입 당시에는 제아무리 좋은 제도였더라도 달라진 환경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제 80년대 운동권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낡은 규제는 확 걷어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