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3년째 같은 시간 일해도 월 200만원 덜 받는 중기 근로자

2017년부터 대중기 월급격차 200만원선 유지

근로시간은 160시간 비슷…“임금격차, 사업악화 요인”

경기 한 산업단지 내 공장 모습 / 서경DB경기 한 산업단지 내 공장 모습 / 서경DB



동일한 시간을 일해도 중소기업 근로자가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비해 받는 월급차이가 3년째 200만원선에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연구원과 고용노동부이 대·중소기업 임금과 근로시간 평균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300인 미만 기업 (통상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은 300만6,000원으로 300인 이상(중견 및 대기업) 근로자(499만원)에 비해 200만원 가량 낮다.


이 수준의 임금 격차는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300인 미만이 월 288만6,000원을, 300인 이상이 월 498만3,000원을 받았다. 다만, 300인 미만은 2018년 월 301만9,000원, 작년 3·4분기 월 319만원으로 오름세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의 경우 2018년 월 530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작년 9월 588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0월 1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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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의 월 근로시간은 2017년부터 작년 10월까지 큰 차이가 없었다. 300인 미만은 2017년 166.6시간에서 작년 10월 165.4시간으로 1시간 가량 줄었고, 300인 이상은 164.4시간에서 작년 10월 165.7시간으로 1시간 가량 늘었다.

우려는 300인 미만의 경영 상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상황이 악화될수록 임금 여력이 줄어들기 땜누이다. 제조중소기업의 생산실적을 전년동기와 비교한 결과 2018년 -2.5%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 1·4분기 -4.6%, 2·4분기 -5.4%, 3·4분기-6%를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과 11월에도 각각 -7.3%, -6.7%로 부진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최근 이같은 대중기 소득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득 격차가 벌어질수록 중소기업의 사업 환경도 나빠진다”며 “소득격차는 정말 개선해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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