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中 태양광업체만 배 불렸네

중국산 모듈 수입액 2년새 67%↑

JA솔라 등 주요업체 국내 영업 강화

중국산 저가에 밀린 韓기업 잇단 파산

1715A13 중국산태양광모듈수입금액



OCI(010060)가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는 등 국내 태양광 생태계가 무너지는 동안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키운다면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배만 불려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액은 3억6,752만달러(약 4,348억원)로 지난 2018년 2억1,951만달러(약 2,597억원)에 비해 67.4% 증가했다. 반면 국내산 태양광 모듈을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142만3,000달러(약 17억원)에서 43만7,000달러(약 5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태양광 모듈 무역수지도 2018년 2억1,809만달러(약 2,580억원)에서 지난해 3억6,709만달러(약 4,343억원)로 악화했다.


정부가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안 그 혜택은 중국 모듈 업체들이 독차지한 것이다. 실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커지자 중국 모듈 업체들은 국내 지사를 세우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트리나솔라·캐나디안솔라·진코솔라·JA솔라·라이젠에너지 등 중국의 주요 태양광 모듈 업체들이 모두 국내에 진출한 상태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정부가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니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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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폴리실리콘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국내 태양광 생태계는 사실상 무너졌다. OCI에 이어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였던 한국실리콘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2018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넥솔론과 SMP는 2017년 파산했다. 국내 유일의 잉곳·웨이퍼 제조업체였던 웅진에너지는 한때 세계 4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웅진에너지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도 대부분 중국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산업 생태계에 필요한 부품에 있어서도 중국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중국 부품 수입 차질로 국내 태양광 모듈 공장 2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밸류체인에서는 중국산 부품의 단가가 뛰어날 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성에 따라 중국산을 쓸 수밖에 없지만 의존이 커지다 보니 무역보복 등에 취약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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