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경연 "코로나 사태 장기화 될 경우 기업 매출 8%↓, 수출 9.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의 연간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8.0%와 9.1%씩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 중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일반기계 순으로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조사돼 관련 업종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알아본 결과 이 같은 설문결과가 도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금융사를 제외한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이며 이 중 152개사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1.8%는 코로나19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에서는 83.9%가 악영향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가 2002년부터 9개월간 계속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나 2015년에 8개월 가량 이어진 이어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처럼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올해 매출액과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8.0%와 9.1%씩 감소할 전망이다. 또 대(對)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한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내 진정되는 경우에도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3.3%, 5.1%씩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국 수출액도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후유증이 상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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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업종별 영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분야의 매출 감소율이 13.9%로 업계 평균 감소율(8.0%)을 크게 상회했으며 이어 자동차부품(-12.8%), 석유제품(-12.4%), 일반기계(-11.0%) 순이었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7.8%), 자동차(-14.5%), 일반기계(-11.6%), 자동차부품(-11.0%), 석유화학(-10.0%)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내에 진정될 경우 매출 감소율은 무선통신기기(-8.4%), 자동차(-7.3%), 석유제품(-6.0%), 일반기계(-5.9%), 자동차부품(-4.0%) 순이었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0.5%), 무선통신기기(-10.1%), 자동차(-9.9%), 일반기계(-7.7%), 자동차부품(-4.6%)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는 △중국 현지 출장 자제(34.3%) △현지 방역 활동 강화(10.5%) △임직원 국내소환 또는 재택근무(10.2%) △현지 경영활동 축소(6.7%) 순이었으며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는 응답도 29.5%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에 △국내외 전염상황 등에 관한 신속한 정보공유(57.0%)△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21.2%)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간 협력(9.5%) △중화권 수출기업 지원(6.4%) △경제주체 소비·투자 여력 확대(6.0%)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성·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상생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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