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미 고위관료를 인용해 미국과 탈레반이 “17일부터 7일간 자살폭탄테러 등 일체의 폭력행위를 자제하는 ‘폭력감소(reduction in violence) 조치를 이행하는 동시에 10일 이내에 본격적인 평화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또 탈레반이 자살폭탄테러 등의 적대행위 중단 약속을 이행하는 ‘폭력감소’를 할 경우 정부군을 포함한 아프간 모든 정파를 포함하는 평화협상에 서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탈레반과의 이러한 합의 내용을 이르면 16일께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7일간 임시휴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으로 직접 날아가 평화협정을 위한 정식 서명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7일간의 임시휴전이 끝나는 시점인 오는 24~25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순방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서명을 위해 탈레반을 캠프데이비드로 데려오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을 공식화하기 위해 인도 방문 후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향후 18개월간 단계적인 감축에 들어가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내 미군 규모를 현재의 약 1만3,000명에서 8,600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미 고위당국자는 미군 감축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이슬람국가(IS) 및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언 매카시 미국 육군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오찬행사에서 미국과 탈레반 간 휴전 합의 관련 보도에 대해 “이것은 정치적 해법에 도달하는 과정에 놓인 첫걸음”이라며 “우리가 정치적 해법을 향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