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육계 업체인 하림에 이어 마니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육계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뛰어 넘는 육계의 공급과잉 때문이다. 올해 공급과잉이 더 심화 될 전망인데다 수입성까지 육계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더 깊어질 전망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마트 등 백화점에서 소비가 준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마니커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2,4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690억원 대비 273억원(10.2%)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4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하림은 앞서 지난 14일 2019년 연결 영업손실이 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74% 줄어든 8,058억원을 기록했다. 하림과 마니커뿐 아니라 체리부로 등 주요 6개 양계업체 모두 지난해 적자전환 될 것이라는 게 육계업체의 전망이다.
육계 업계의 실적 부진은 공급과잉 때문이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공급물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닭고기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축사를 확대한 것이 문제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5년 7.5kg에서 2015년 13.4kg으로 대폭 성장했지만 2017년에는 13.3kg으로 줄어드는 등 소비량은 들쑥날쑥이다.
올해는 더 안좋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2019년 12월까지 입식된 육용종계 마릿수는 826만4,000수로 집계돼 2020년도 병아리 공급물량 과잉현상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겨울철 이상고온현상으로 따듯한 기온이 장기간 형성됨에 따라 생육상황도 좋아 닭고기 공급량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또 작년 닭고기 수입물량도 전년보다 10% 이상 수입된 점도 공급과잉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채널이 부진을 겪고 있어 올해 초부터 대규모 불황의 조짐이 드리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