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앞으로 기업 규모·업종, 경력, 성별 따른 임금 현황 한눈에 본다

임금 격차 가장 큰 원인은 '기업규모'… 신입사원 임금 30% 이상 차이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김민석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부가 업종·규모·학력·성별 등에 따른 기업의 임금분포 현황을 공개함에 따라 앞으로 동종업계의 규모가 비슷한 기업에서 유사한 일을 하는 노동자의 임금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됐다. 공개된 현황을 보면 똑 같은 대졸 신입사원일지라도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수준이 중간값 기준으로 최대 34.3%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사업체의 규모와 업종, 직업·경력 및 성·학력별 임금수준 등을 포함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 자료를 임금직무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변수 중 최대 4개까지 교차 분석해 평균 및 중간값, 상·하위 25% 등의 임금정보를 제공해 준다. 표시되는 임금은 연장·휴일근로수당 등 초과 급여를 제외한 정액 급여와 특별 급여를 합산한 금액이다.


분석에 참여한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이번에 공개한 임금 분포 현황을 분석해 보면 임금 수준의 가장 큰 차이를 가른 기준은 기업 규모”라며 “소규모에서 대기업으로 갈수록 임금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똑같이 대졸 학력인 경력 1년 미만 노동자라도 500인 이상 대기업 근무자의 중위임금이 연 3,305만원인 반면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할 경우 중위임금은 2,460만원이다. 500인 이상 사업장 근무자의 74.2% 수준이다. 연차가 오를수록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10년 이상 근무자의 경우 30인 미만 사업장과 500인 이상 사업장의 중위임금은 각각 5,099만원, 8,844만원이다. 3,000만원 이상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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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측은 “기업, 노동자 모두 참고할 만한 시장임금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 노동시장 내 임금 격차가 사업체 규모나 성별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임금직무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도 임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조합할 수 있는 변수가 3개까지라 전반적 임금분포의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

오 소장은 이번 임금 분포 현황 공개와 관련 “다양한 임금 정보 인프라의 축적은 장기적으로는 외국과 같이 노동시장 내 자율적인 임금 격차 완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금이 적은 곳에서는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고 많은 곳에서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경영계에서는 임금 정보 공개로 산업 현장의 노사 갈등이 심화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동계 역시 같은 업종 내 임금 격차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입장이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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