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윤석헌-5대 금융 회장, 25일 '어색한 만남'

분기별 정례회동 앞둬

DLF·라임 등 잇단 사고에

내부통제 강화 주문할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25일 조찬 회동을 한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은행장 중징계, 라임 사태 등이 얽혀 있어 미묘한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분기별 정례모임을 하는 자리에 윤 원장도 참석한다. 윤 원장은 지난해 5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난 후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8월에도 회동했다. 이날 만남에 금감원에서는 김동성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단연 대화 주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보통 기관 수장이 만나는 자리에서 민감하고 불편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최근 DLF·라임 등의 현안이 줄줄이 터지면서 윤 원장이 내부통제를 강화하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다. 손 회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현직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법원에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연임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18년 2만여개의 비활성화 고객 계좌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한 사안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달 제재심의위원회도 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1조6,700억원 중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3,477억원어치를 팔기도 했다.

관련기사



신한금융 역시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을 3,248억원어치 팔았고 신한은행도 2,769억원을 팔았다. 하나금융도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중 은행에서 871억원어치를 판매했고 함영주 부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KB금융은 KB증권이 배상에 나서기는 했지만 앞서 판매한 호주 부동산 사모펀드에 운용사 사기로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 역시 편하지만은 않은 입장이다. 잇따른 금융소비자 피해로 학계와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로부터도 감독소홀에 따른 비판을 받고 있어 금융사에 소비자보호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독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