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스톰과 봉바르디에는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인수대금은 최대 67억달러(약 7조9,850억원)다. 알스톰은 내년 봉바르디에가 상환할 부채 15억달러까지 모두 인수할 계획으로, 봉바르디에의 기업가치는 최대 8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봉바르디에의 지분 32.5%를 보유한 캐나다 퀘벡연금이 알스톰 지분 18%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알스톰의 이번 봉바르디에 인수 결정은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중국의 중궈중처(CRRC)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몸집 불리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스톰은 유럽 고속철 시장에서 35%를 점유한 1위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 세계 고속철의 60% 이상을 운영하는 CRRC에 뒤처지고 있다. 알스톰은 CRRC에 맞서기 위해 지난 2017년 독일 지멘스의 철도차량 부문을 인수하려다 독점 우려에 따른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알스톰은 이번 봉바르디에 인수 추진 과정에서도 EU의 고강도 반독점 조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