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손실이 예정된 라임AI스타펀드의 투자자들이 판매사인 KB증권이 펀드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판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부실 가능성을 인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한 라임펀드 투자자가 제공한 우리은행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2월27일 KB증권은 우리은행과의 회의에서 최악의 경우 모(母)펀드인 ‘플루토 FI D-1호(사모사채)’에 투자한 개별펀드들이 최대 30%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제시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내부적으로 사모펀드 관리 강화와 관련한 내부검토 문건을 3월13일 마련했다. 그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라임펀드를 판매하다가 4월이 돼서야 판매를 중단했다.
이와 함께 라임펀드 중에서 전액손실이 난 펀드 3개를 판 KB증권 역시 펀드 부실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을 투자자들이 내놓고 있다. 송파구의 한 지점에서 AI스타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이번에 전액손실을 본 A씨는 “문건에 따르면 KB증권도 부실 가능성을 인지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게다가 KB증권은 3월 중순 이후에는 라임펀드 판매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B증권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KB증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스트레스테스트를 의뢰해와 라임 측에서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이론적인 계산을 했을 뿐”이라며 “라임 측에서 대부분의 자산에 담보가 있다고 했기 때문에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한 모든 회사가 동시에 부도가 났다는 극단적인 가정에도 최대 30%의 손실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임펀드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대출(TRS)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해 3월 중순께 KB증권이 라임펀드 판매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판매 급증으로 플루토 펀드 내 유휴자금이 많아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혜진·이완기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