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증시 때린 화웨이 제재·애플 실적 우려...새 리스크 되나

[코로나 엎친데 덮쳐...코스피 1.48%↓]

코로나19 확산 실물경제 위축 우려

外人·기관 대거 팔자...2,200선 위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대 하락

LG이노텍 등 애플부품株도 미끄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와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등 ‘미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그동안 급등하던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발 악재’마저 나오면서 증시에 새로운 불안요소가 싹트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33.29포인트) 내린 2,208.8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5,2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들도 3,06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올해 들어 7조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지수가 오르자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데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코로나 19로 인한 최저점 대비 5% 정도 오르자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경제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이날 지난해 12월 상품교역지수가 95.5로 전달 96.6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100 이하면 중기 추세 이하로 증가율 둔화를 의미한다. 또 코로나19로 각국 경제 성장률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면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미국 애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춘제 이후 생산량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며 올해 1·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IT 관련 종목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2.76%(1,700원) 급락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2.8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플 관련 종목들의 하락폭은 더 컸다. 아이티엠반도체(084850)(-7.46%), 덕우전자(263600)(-6.70%), LG이노텍(011070)(-4.50%), 비에이치(090460)(-4.06%), 지니틱스(303030)(-3.68%), 덕산네오룩스(213420)(-3.13%), 하이비젼시스템(126700)(-2.75%) 등은 -2~-7%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변동률은 -1.4%대였지만 ‘KRX반도체’지수와 ‘코스닥반도체’지수는 각각 -3.23%, -3.35%로 기준 지수를 크게 밑돌았다. 사실상 반도체·IT기업의 주가 약세가 코스피지수 하락폭을 더 키운 셈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려했던 중국 제조업 공급체인 차질을 확인한 셈”이라며 “제조업의 공정 차질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화웨이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아시아 공급 체인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하락폭을 더 키웠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이용할 경우 미국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또 미국산 부품 사용 기준을 기존 25%에서 1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만의 TSMC를 겨냥한 것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받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 공급 체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밸류체인 관점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역량이 워낙 크다”며 “중국의 위축은 동아시아 반도체 기업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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