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민주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투표 결과 집계 방식을 서둘러 변경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3일 진행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벌어진 ‘개표 대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네바다주 민주당은 아이오와 경선 때 도입됐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총 2,000개의 아이패드에 업로드되는 구글 데이터 관리 서식을 사용해 투표 결과를 집계하기로 했다. 이 서식은 보안 형식을 거쳐 접속할 수 있으며 장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거구별로 백업용 서면 기록도 남기도록 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은 이달 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빚어진 개표 대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시 아이오와에서는 보고용 앱 오류로 초기 발표가 20시간 넘게 지연됐으며 최종 결과 발표까지 무려 3일이 걸렸다. 하지만 더힐은 자원봉사자들이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집계 방식을 제대로 숙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앞선 경선에서 4위 아래로 추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네바다주에서 부활을 노리며 2등 안으로 치고 나오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대세론을 형성했던 바이든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각각 4·5위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측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슈퍼 화요일’에 배정된 선거 인력을 네바다주로 재배치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에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과 WPA정보가 지난 11~13일 실시한 네바다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지지율은 18%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5%)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그의 강세지역이자 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뉴햄프셔에서 승리한 샌더스에게 추격을 당하는 형국이다. 이스트캐롤라이나대가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샌더스의 지지율은 각각 28%, 20%로 지지율 차가 8%포인트로 좁혀졌다. 1월31일~2월2일 기준 여론조사만 해도 바이든의 지지율은 37%로 샌더스(14%)의 무려 세배에 가까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 바이든의 여론조사 결과는 곤두박질치고 있다”면서 “부활을 노리는 바이든은 네바다에서 최소 2위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